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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현실과 격리되어 영원을 살 기회가 올까ㅡ

몇 년 전, 타일러스벅 근처 노천탄광에서 일했었거든.

하루는 눈이 오기 시작하더니 두 시경엔 세 자가 내린거야.

“집엘 가겠습니다”라고 십장에게 말했지.

십장이“ 다섯 시까지 기다리지 않겠어?”하더군.

“집에 가서 소들을 돌봐야해요” 하고 둘러댔지.

완다가 어찌해서 집에 와 있는 지는 말하지 않았어.

네 시쯤 집에 다다랐는데 그간 눈은

한 자는 더 내렸고 그리고도 또 내리고 또 내렸어.

완다와 나는 삼 일간 아무도 만나지 못했지.

눈더미 속에 굴을 뚫고 가시철사 담을 넘어 다니며

눈을 녹이는 심장 소리에 얼마나 웃어댔던지.

음식이 동나버리자 소를 잡을까 생각했었지.

그때 그만 날이 개이고 사과알 같이 달콤한 달이 떠올랐어.

다음날 아침 제설차가 도착했는데, 슬프더군.

요즘은 눈이 그렇게 오지 않아. 다 그런 거지 뭐.

- 폴 짐머 ㅡ <완다와 폭설>

오늘은 시계를 재며 기다리는 노천탄광으로 향하고 있지만 내일은 현실과 격리되어 하얀 눈밭은 거닐거란 달콤한 생각에 두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제설차가 오고 우리는 슬펐어. 이제 더이상 그때처럼 눈이 내리지 않아'

아직 전 눈속에 고립되는 경험을 할 기회가 남았다고 믿습니다

류시화ㅡ 아침의 시 링크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563800850391672&substory_index=0&id=415339421904483